오늘도 어김없이 오블완 챌린지 시작합니다!!!
몇일 전 아이들과 저녁식사 자리에서
아이들과 간단하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다가
둘째 아이가 학교에서 글쓰기 시간이 있었다고 말을 했습니다.
아이가 쓴 글의 제목은 금일 블로그 제목에서 소개한 것처럼 '게임과 TV'이었습니다.
아이가 말해준 내용이 전부는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략 이런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블로그에 글을 업로드하기 전 아이에게 이런 주제로 블로그에 글로 올려도 되는지 동의 여부를 물어봤고,
괜찮다는 아이의 동의를 확인하고 나서 마침내 관련 글을 업로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아이가 쓴 글(아이의 시점)
제목 : 게임과 TV
내용 :
나는 게임을 하고 싶다.
나는 TV를 보고 싶다.
그런데 고민이 하나 있다.
둘 중에 하나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사실 나는 둘 다 하고 싶다.
...
아이가 들려준 내용은 더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글을 작성하려고 하니 지금 생각나는 내용이 이 정도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아쉬움...
저녁식사자리에서 아이가 자신이 쓴 글을 얘기해주는데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 하나 있었습니다.
위의 글은 아이의 시점에서 본인의 생각을 글로 작성한 것입니다.
아이가 작성한 글을 토대로 아빠의 시점에서 다음과 같이 바꿔 보았습니다.
▶ 아이가 쓴 글 (아빠의 시점)
제목 : 게임과 TV
내용 :
나는 게임을 하고 있다.
나는 TV를 보고 있다.
그런데 고민이 하나 있다.
둘 중에 하나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사실 나는 둘 다 하고 있다.
...
글에서 제가 바꾼 건 단 하나의 단어였고,
'싶다'를 '있다'로 수정한 것 뿐이었습니다.
아빠의 시점에서 재빠르게 생각해낸 글을 아이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글을 듣고 있던 아이도 글을 이야기해주던 저도 모두 웃음을 참지 못하고
빼꼽 빠지도록 함께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저녁밥도 더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저를 돌아봤을 때 저는 사실 말도 많지 않고 활발한 성격도 아닙니다.
물론 유쾌하거나 재밌는 편도 아닙니다.
하지만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최대한 웃음을 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웃음을 주려고 노력할 때마다 아이들은 저에게 개그DNA가 있는 것 같다며
저를 개구쟁이, 장난꾸러기 아빠라고 부릅니다.
다 아시겠지만 페르소나(Persona)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페르소나란 고대 그리스 가면극에서 나오는 배우들이 썼다가 벗었다가 하는 가면을 나타내는 말로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고 합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사실 누구나 다 개그본능을 아주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평상 시에는 조용하고 얌전하고 차분한 인격으로 삶을 살아가다가
집에서 아이들과 있을 때는 웃음이라는 가면을 쓴 인격이 올라와서 저를 지배하는 것 같습니다.
페르소나에 관한 내용과 관련된 책이나 자료를 찾아보면
누구나 여러 개의 인격을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모습일 때가 가장 행복하게 느껴지시나요?
지금 나의 모습이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고 느껴질 때,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주변 사람들도 나로 인해 즐겁고 행복함을 함께 느낀다면
그것이 내가 가진 인격 중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되어집니다.
가면에 그려진 표정은 즐겁게 행복하게 미소 짓고 있지만
가면 안쪽에 존재하는 실제 얼굴표정은 화로 인해 찡그려져있고 슬프게 울고 있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너무 고달프고 암울할 것입니다.
가끔은 우리의 감정과 기분을 숨기고 가면을 쓰고 살아가야 할 때도 있기는 하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을 지켜가며 나 자신을 드러내고 생각과 감정을 표출하며 사는 것이
진정으로 즐겁고 행복한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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